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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몰입캠프

(2021 여름) 몰입캠프 1, 2주차 후기

by 오늘도 작심삼일 2021. 8. 5.

한줄평 : 개발은 은근히 쉬운데 은근히 어렵다

1주차엔 간단한 연습용 앱개발, 2주차엔 서버랑 DB가 연결된 앱개발이 공통의 과제였다. 나는 2주차에는 서버를 하고싶었는데 2주차도 최종 목표는 앱개발이라 결국 누군가는 프론트를 해야했고 어쩌다보니 2주동안 안스를 하게되었다. 그래도 2주쯤 하니까 액티비티도 척척 만들고 꽤 자신감이 붙었다! 1주차땐 사실 구글 코드 붙여넣기 바빠서 내가 앱을 만든건지 구글이 앱을 만든건지 헷갈렸는데 이제는 나 쫌 앱 만들줄 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앱을 만들면 안될것같다..ㅎ 디자인을 너무 못한다ㅋㅋㅋㅋ 나는 보라색이랑 노란색이 잘어울린다고 생각했는데 다들 질색해서 정말 당황했다ㅋㅋㅋㅋㅋ (이게 그렇게 별로인가...?..)

보라색 노란색 회색 조합 진짜 예쁘지 않나..? 여튼 혹평을 받고 오른쪽과 같이 바꾸었다.

프론트... 다시는 안해...ㅋㅋㅋ 그치만 이렇게 나랑 안맞는 분야를 찾아낸것도 충분히 가치가 있는 것 같다. 애초에 몰입캠프에 온것도 내가 뭘 좋아하는지 뭐가 재미없는지 찾으려고 온 것이었다. 일단 싫어하는거 하나 찾았다ㅋㅋㅋㅋ 뿌듯 그리고 서버도 별로 재미없어 보였다. DB설계는 좀 재밌었는데 이번에 NoSQL을 써서 설계를 꼼꼼하게 할 필요는 없어서 확실히는 잘 모르겠다. 뭔가 나는 특정한 목적 하나를 위해서 프로그램을 만드는건 재미가 없는 것 같다. 약간 api를 배포하는 범용 프로그램 같은 걸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더 큰 관점에서 2주동안 느낀점은 개발이든 공부든 생각보다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었다.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스스로 찾아 보면서 할 수 있는 것들이 많구나 하는걸 느꼈다. 그리고 3,4주차는 자유주제인데 딥러닝 하고싶다는 사람들이 있어서 정말 놀랍고 신선한 충격이었다. 현실적으로 일주일만에 학습하는 모델을 만드는건 거의 힘들다고 하시긴 했지만 그렇게 어려워 보이는걸 아무렇지 않게 해보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니 신기했고 나 스스로 나에게 걸고있었던 제한을 풀게된 것 같다. 공부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뭐든 도전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뭘 하고 싶은지 모르면 그게 제일 힘들긴 하다.



옛날엔 좋아하는게 없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했다. 공부도 재밌어서 한거였고 컴공도 c언어가 재밌어서 온거였다. 공부를 안하더라도 좋아하는 일 열심히 하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했고 이도저도 열심히 안하면서 흘러가는 대로 사는 사람들을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대학교에 오고 나서 내가 그 입장이 되어보니 알게되었다. 정말 그냥 하고 싶은게 없을 수가 있구나... 혹시나 나처럼 생각했던 사람이 있다면 좋아하는 일을 일찍 찾는건 행운이라는걸 알아줬으면 좋겠다. 대2병을 오래 방황하면서 나도 무기력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느꼈고 오히려 이런 기간을 경험해 본 덕분에 내가 나중에 조언해 줄 위치가 되었을 때 더 잘 공감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최근에 동아리 선배들, 몰입캠프 교수님, 크래프톤 장병규 의장님 등등 여러 사람들을 많이 만나서 상담을 했는데 공통적으로 느꼈던게 다들 쉽게 좋아하는 일 찾아서 열심히 살고 한방에 성공한 사람들이라 좋아하는 일을 못찾아서 방황하고 있는 나에게는 별로 조언이 도움이 안된다고 느꼈다. 대2병이 더 많은 사람들과 공감할 수 있게 해주는 시간이었다는 생각이 들고 나니까 마음이 조금 편안해졌다.

방학때마다 항상 이번방학엔 뭘 공부하지? 하는 고민이 들어서 주변에 물어보면 한결같이 뭘 공부하지 말고 만들어보고 싶은걸 만들어 보라는 대답이 돌아왔었다. 하지만 딱히 만들고 싶은게 없었고 그냥 이거 조금 저거 조금 공부하다가 다 재미없어서 그만두게 되었었다. 그런데 이제는 왜 다들 그렇게 말했는지 알겠다. 목적 없는 공부는 당연히 재미가 없다..!ㅋㅋㅋ 목적이 있고 그를 위해서 공부를 해야 재밌게 할 수 있는 것 같다. 앱 만들기는 사실 재미가 정말 없긴 했지만ㅋㅋㅋ 언어는 수단이라는 말만큼은 확실히 느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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